수원 신풍초등학교(옛 산풍초등학교)에는 오랜 세월을 견딘 고목(잣나무 또는 은행나무)을 둘러싼 다양한 전설과괴담이 전해집니다.
대표적인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무기 전설:
학교 운동장 한가운데 있던 고목을 베자 그 속에서 이무기가 튀어나왔고, 이 이무기를 죽였더니 이후로 학교에 각종 불운과 괴담이 이어졌다는 내용입니다. 이 고목은 원래 정조대왕의 사당인 화령전 뒤에 심어진 신성한 나무였다고 전해지며, 함부로 베어 화를 불렀다는 해석이 덧붙여집니다.
빗자루 귀신과 달걀귀신:
고목에는 빗자루 귀신이 산다는 소문이 있어, 비 오는 밤이면 빗자루를 들고 운동장을 돌아다닌다는 괴담이 학생들 사이에 퍼졌습니다. 또한 변소 근처에서 얼굴이 하얗고 눈·코·입이 없는 달걀귀신을 봤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학생들은 밤에 학교에 가기를 꺼렸다고 합니다.
소풍날 비 전설:
학교의 큰 행사나 소풍날만 되면 비가 온다는 전설도 유명합니다. 이는 고목을 베고 이무기를 죽인 뒤로 생긴 징조로 여겨졌습니다. 실제로 소풍날마다 비가 오는 일이 반복되자, 아이들과 동문들 사이에 학교의 괴담으로 굳어졌습니다.
역사적 배경
신풍초등학교는 1896년 수원군공립소학교로 개교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수원의 대표적 학교입니다.
학교 터는 원래 화성행궁의 일부이자, 우화관(화성유수부 객사)이 있던 자리로, 정조대왕과 깊은 인연이 있습니다.
고목은 정조의 사당인 화령전 뒤에 심어진 신성한 나무로 여겨졌으며, 학교의 역사가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민속적·초자연적 상상력이 덧붙여졌습니다.
결론
신풍초등학교 고목 설화는 단순한 학교괴담을 넘어,신성한 나무와 이무기, 귀신 등 한국적 초자연 신앙과
민속적 상상력,학교와 마을의 역사, 자연과 인간, 금기와 징조의식이 결합된 대표적인 지역 설화입니다.
이 설화는 오늘날에도 동문과 지역민 사이에서 회자되며, 수원의 전통과 정서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야기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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