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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지역 전설 이야기

방아못 전설 (화성시)

by Park In Man 2025.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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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귀래리에는 아주 특별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바로 ‘방아못 전설’입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선행과 악행, 그리고 금기를 어긴 결과에 대한 깊은 교훈을 담고 있어 오랫동안 지역민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왔습니다.

현재 방아못 위치

인색한 부자와 따뜻한 며느리

옛날 귀래리에는 마음씨가 몹시 인색한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스님이 시주를 청하러 찾아오자 부자는 스님의 표주박에 쇠똥을 퍼주며 모욕을 줍니다. 이 모습을 본 며느리는 안타까운 마음에 표주박을 깨끗이 씻고 쌀을 담아 스님에게 건넸죠. 스님은 며느리의 선행에 감동을 받고, “이 집에는 곧 큰 재앙이 닥칠 테니 살고 싶으면 나를 따라오라.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일러줍니다.

 

돌부처가 된며느리

금기를 어긴 며느리와 방아못의 탄생

며느리는 스님의 말을 따라 집을 떠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천둥과 번개가 치며 부잣집이 무너져 못이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며느리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뒤를 돌아보고 맙니다. 그 순간, 며느리는 그 자리에서 돌부처가 되어버립니다. 집이 가라앉은 자리에 생긴 깊은 못을 사람들은 ‘방아못’이라 부르게 되었는데, 못 밑에는 옛 부잣집의 방아가 보였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집니다. 며느리가 돌부처가 된 고개는 ‘부처댕이 고개’ 또는 ‘부처대’라 불리게 되었죠.

전설이 주는 교훈과 의미

이 전설은 인색한 부자의 악행과 며느리의 선행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며, 선행은 구원을 받고 악행은 벌을 받는다는 교훈을 줍니다. 또,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금기를 어긴 며느리가 돌부처가 되는 장면은 전국적으로 널리 전해지는 ‘장자못’ 설화 유형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방아못의 수심은 매우 깊어 못 밑에는 이무기가 산다는 전설도 덧붙여집니다. 마을에 가뭄이 들면 방아못의 물을 퍼내면 비가 내린다는 이야기도 있어, 방아못은 신비로운 장소로 여겨집니다.

지금도 남아 있는 방아못의 흔적

실제로 귀래리 일대에는 방아못과 부처댕이 고개 등 이 전설에서 유래한 지명이 남아 있습니다. 방아못 전설은 화성시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연못과 관련해 다양한 형태로 구전되고 있지만, 귀래리의 방아못 이야기는 특히 선명한 교훈과 지역색을 지니고 있어 더욱 특별하게 여겨집니다.

 

결론적 메시지

방아못 전설의 결론은 "악인은 벌을 받고, 선인은 구원의 기회를 얻지만, 신의 경고(금기)를 지키지 않으면 누구든 비극을 맞이할 수 있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이로써 지역의 지명 유래와 도덕적 교훈이 결합된 전설로 남아 전승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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